난생 처음으로 한국의 성당에 들어가 보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좀 머물다가 오후 7시 청년 미사에 가려고 했는데, 열람실이 5시까지였다. 급하게 연체료를 내고 정지되어 있던 대출 카드를 풀었다. 써야 할 페이퍼를 위한 책 한 권과, 지금 내게 또 한번 어떤 길잡이라던가 실마리를 던져 줄 수 있을 거라는 간절함이 깃든 책을 빌렸다. 도서관을 가는 길에 그 제목이 한 번, 파울로 책이 잔뜩 꽂혀 있는 서고에서 또 한 번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 많은 고민을 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라캉과 코엘료의 책을 집어들고 도서관을 나섰다. 사서에게 줄을 설 필요도 없는 참 편리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도서관 바로 옆에 위치한 성당에 약간 긴장한 상태로 들어섰다. 오후 7시까지 그냥 성당 안에 앉아 있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