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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동시대의 감각을 보여주는 예술가, 볼프강 틸만스 Wolfgang Tillmanns

독일 출신 영국에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 볼프강 틸만스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Brexit, British withdrawal from the European Union)를 반대하며 만든 포스트 여러장을 인스타그램(Instagram)과 개인홈페이지(http://www.tillmans.co.uk)에 게시했었다.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No man is an island. No country by itself.”와 같은 문구가 씌여진 포스터는 여러가지 버전으로 제작되었고, 틸만스는 사람들이 이 포스터를 자유롭게 가져가 퍼뜨릴 수 있도록 했다. “나는 내 나름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과 내가 살고자하는 세상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예술가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SNS를 통해 정치, 사회..

Artists 2024.02.14 0

14. 고통을 정화하는 예술가, 루이스 브루주아 Louise Bourgeois

부처는 삶이 고통이라고 말한다. 실존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삶이 고통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붙잡아 둘 수 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한정적인 물질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삶은 고통이라고 할만 한 것 같기도 하다. 잠시 즐거움과 행복을 찾더라도 나를 괴롭게 하는 고통과 두려움은 어느새 다시 나에게 찾아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부처는 고정된 나의 모습에 집착하는 것을 버리고 팔정도를 따름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고, 쇼펜하우어는 환경이나 주변이 아니라 현실을 대면하고 나의 내면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예술가는 자신의 괴로움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면서 고통을 정화한다. 우리에게는 거대 거미 “마망 Maman”으로 잘 알려진 루이스 브루주아(Loui..

Artists 2024.02.14 2

13. 순수하고 생생한 즐거움,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당신은 언제 살아있음을 느끼는가? 몇년 전, 경상북도 청도의 시골 길을 매일 아침 자전거로 누비게 된 적이 있었다. 매일 가는 똑같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구름의 양과 햇빛의 농도, 바람의 세기와 온도에 따라 매 번 낯설고 신비롭게 느껴졌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맞는 바람과 햇살, 신선한 공기와 주변에서 예기치 않게 등장하는 오리 가족이나 백로와 같은 동물들은 각각의 색깔을 입은 다채로운 하루의 시작을 만들어주었다.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페달을 밟으며 느꼈던 모든 순간들이 살아있었고,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생존하는 가장 영향력있고 인기있는 작가들 중 한 명인 영국의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는 자신의 생애를 통해 생생한 살아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1937년, 영국 요크셔에서..

Artists 2019.12.04 0

12. 다층적인 이미지의 마술사, 시그마 폴케 Sigmar Polke

작년 여름 전 세계를 강타했던 포켓몬 고(Pokemon go) 게임이 드디어 한국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어릴 때 봤던 편을 또 보며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포켓몬스터 만화영화의 캐릭터들이 내 방 침대 위, 근처 공원, 가는 곳 어디든지 출몰해 직접 몬스터볼을 던져 잡을 수 있다. 팀을 정해 곳곳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진화시킨 포켓몬으로 대결도 할 수 있다. 핸드폰 화면 속만을 헤엄치던 사람들이 포켓몬을 잡기 위해서 집 밖으로 나오고 밖에서 만난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을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AR) 기술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

Artists 2019.12.04 0

10. 온몸으로 체험하는 예술, 올라퍼 앨리아슨 Olafur Eliasson

너무도 복잡하고 다양해진 시대를 살아가며 하루하루 수많은 정보들을 접하고 피곤함을 느끼는 현대인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는 라이프스타일이 있다. 집 안에 쌓아두던 물건을 버리고 꼭 필요한 물건들로만 단순하고 가볍게 살고자 하는 이 생활 양식은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 미니멀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부른다. 라이프스타일 뿐만 아니라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는 건축, 패션, 디자인, 일상 용어 등 많은 부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이다. ‘최소화(minimal)’한다는 뜻의 미니멀리즘 예술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1960년대 미국의 몇몇 예술가들은 예술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회화가 다른 무엇인가를 재현하는 게 아니라 작품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도록 예술의 순수성을 추구하는 추상표..

Artists 2019.11.29 0

9. 유머러스한 풍자 예술가, 게릴라 걸스 Guerrilla girls

누구나 좋아하는 예술가나 작품이 있을 것이다. 그 예술가는 남성인가? 그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이 옷을 벗고 있는가? 만약 이 중에 “예”라는 대답이 있다면 아래 포스터를 한 번 보자. 19세기의 프랑스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그림, 를 패러디한 이 포스터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여성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누드여야만 하는가?”. 질문에 이어 수치가 등장한다. 현대 예술가 중에서 단 5%만이 여성이며, 그에 반해 85%의 누드 대상은 여성이라는 내용이다. 그림 속 여인은 매혹적인 뒷모습을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듯 하면서도 요염한 시선을 던지고 있다. 제목인 오달리스크는 옛 오스만 투르크인 터키 황제의 시중을 드는 여성 노예들을 일컫는다. 해부학적..

Artists 2019.11.26 0

8. 조화를 이루는 삶과 건축,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면 언제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여러 다짐들과 올해 지킬 나와의 약속들을 정하기 마련이다. 올해는 꼭 책을 몇 권 더 읽어야지, 영어 공부를 해야지, 운동을 해서 더 건강해져야지, 좋은 습관들로 더 나은 삶을 꾸려야지 등 매번 머릿 속에서 생각하는 걸로 그쳤던 일들을 적어보기도 하고 되새기며 다짐해 본다. 오는 한 해, 어떻게 내 삶을 꾸려나가면 좋을까? 그 해답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전(展): 4평의 기적’에서 삶과 건축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주는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를 만나면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919년 세워진 독일의 현대예술학교 바우하우스(Bauhaus)의 창립자 발터 그로피우스(Wal..

Artists 2018.12.25 0

7. 감각을 깨우는 예술가, 필립 파레노 Philippe Parreno

거리가 반짝이는 전구들로 물들고, 매서운 겨울바람에 아랑곳않고 울려퍼지는 캐롤에 들뜨는 주말이다. 시내를 돌아다니는 모두가 기독교도 아니고, 성탄절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안부를 묻고 약속을 잡는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설레게 만드는 걸까? 물론 그리스도의 탄신일이라는 종교적인 의미가 중요하게 다가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크리스마스는 지금 기독교 국가가 아닌 나라에도, 12월에 따뜻한 나라들도 모두 즐기는 전세계인들의 축제가 되었다. 연말연시를 환하게 밝히는 형형색색의 조명들과 신나는 노래, 깜짝 선물과 카드를 주고받는 일들은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해의 시작을 맞이하는 설레는 기분을 더욱 증폭시킨다.크리스마스를 기념하던 본래의 의미가 전환되어 새로운 의미로 소통되고 있..

Artists 2018.12.23 0

6. 삶을 여정하며 자신을 만나는 예술가, 이브라힘 엘-살라히 Ibrahim el salahi

차가운 바람과 낮은 기온의 본격적인 한파로 들어서는 가운데, 올해 들어 다섯 차례나 청년 실업률 월별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청년 취업률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고 한다. 좁은 취업 시장에서 눈에 띄고, 살아남기 위한 자기소개서를 위한 공부도 따로 해야 할 정도다. 표절 검사를 하면 걸릴 정도로 진부한 표현들을 써서도 안되고, 면접관들을 사로잡을 구체적인 스토리와 기업의 인재상에까지 부합해야 하는 자소서는 나를 ‘소개’하는 것인지 ‘끼워 맞추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과연 나를 토익 점수나 대외활동 에피소드로 표현할 수 있긴 한 걸까? 얼굴에 석고를 바르고 죽은 토끼를 안고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중얼거리는 퍼포먼스를 한 독일의 현대예술가 요셉 보이스(Jeseph Beuys)는 플럭서스 행사에..

Artists 2018.12.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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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CUBE (1997) "La solution est en vous"

La solution est en vous CUBE (1997) 2020년 1월 1일이 된 기념으로 무슨 영화를 볼까 하면서 왓챠를 둘러보았다. 큐브는 어릴 때 학교에서 조금, 집에서 영화채널을 통해 조금 보았던 영화다.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큐브에서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는 공포가 어렴풋이 남아있다. 어쨌든 가장 첫 번째로 이 영화가 떠 있었다. 공포나 스릴러 장르는 혼자서는 절대 보지 않는 편인데, 오늘 따라 왠지 모를 용기가 더 이상의 고민 없이 영화를 선택하게 했다. 해가 달라져서 그런지 나도 좀 더 큰 것 같다는 어린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첫 번째 씬이 사실 가장 잔인하고 징그러웠다. 큐브의 잔인함과 맹목성, 조심해야 할 수밖에 없는 갇힌 자들에 대한 경고 같기도 했다. 본..

Movie 2020.01.02 0

조커 Joker (2019) 블랙 미러 코미디

블랙 미러 코미디(Black mirror comedy) 영화 「조커」, 토드 필립스 감독 우리들 중 진정한 나 자신이 아니기를 요구받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어쩌면 모두 조금씩은 타인의 모습을 빌려 쓰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사회 속에서 나를 대신하는 가면이 바로 페르소나(persona)다. 우리는 여러가지 페르소나를 뒤집어쓰고 자신을 감추거나 억압한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다른 사람이 되려고 가끔은 가면 몇 개를 억지로 덧쓰기도 한다. 필요할 때는 예의를 차려야 하고, 경우에 따라 화도 삭힐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웃고 싶지 않을 때 웃어야 하며, 울고 싶지만 울 수 없는 때가 있다. ‘정신질환의 가장 안좋은 점은 사람들 앞에서 아닌 척 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는 아서의 말처럼 늘 어떤 척을 하느라 기력을..

Movie 2019.12.04 0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8), 여성성이 강조된 히어로

여성성이 강조된 히어로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8, 라이언 쿠글러 감독 남성성의 제국과 다름없는 현대 사회 블랙 팬서 영화를 본지는 꽤 되었는데,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이제야 리뷰를 쓴다. 영화 첫 장면? 으로 기억하는 영국 박물관 내부 장면은 아주 통쾌한 장면이었다. 저 사진에 보이는 촬영지는 실제 영국 박물관이 아니라 미국의 한 뮤지엄이라고 한다. 큐레이터가 실려 나오는 부분은 영국 박물관의 로비 모습이었다. 어쩐지 지난 1월에 다녀온 영국 박물관의 아프리카관에서 보지 못한 유물들이라 미처 보지 못했던 방이었나 했다. 힙하게 등장한 킬몽거는 유물의 발굴 장소와 시기를 설명하는 박물관 큐레이터에게 유물의 진짜 근원지와 "니들이 훔쳐간" 유물의 전시 유래를 설명해준다. 킬몽거가 강..

Movie 2018.12.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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